3년 전에 이사했을 때 묶어뒀던 짐을 지금에야 풀고 있다.
3년째 저 모양
언젠간 정리하고 많이 내다 버려야지 하고 생각했는데,
막상 꾸러미를 열고 보니, 쉽지가 않다.
7년 전에 쓴 일기, 5년 전에 인도에 갔다 온 후배로부터 받은 선물,
입사할 때 받은 연봉 통지서, 언제 썼는지 기억도 잘 안 나는 산타클로스 모자,
돌아갈지 어떨지도 모르는 11년전 PDA, 12년 전 미술 시간에 만들었던 작품(!),
8년 전 밴드부 공연 때 만들었던 포스터와 티켓의 인쇄용 필름,
아껴 먹어야지 하고 남겨둔 채로 유통 기간이 4년이나 지난 캔디,
운동회 모자, 디자인에 혹해서 사고 나서 두 줄 쓰고 만 다이어리.
그걸 샀을 때의 기분이랑 그때의 내 모습에 대한 기억들.
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과거의 기억으로 돌아가는 것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나려고 하고 있었는데, 오늘 한꺼번에 추억들이 밀려와서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있다.
상자 안에서 나와서 방 안을 가득 차지해버린 짐들 사이를 열심히 건너 뛰어다니다가 걸려 넘어질 뻔하고는, 문득 옛 생각이 났다. 예전에도 이랬었다. 기억에 묶여서 기억만 보고 살았던.
그러지는 말자. 좀 더 굳게 마음을 먹어야겠다.
...그래도 이런 건 도저히 못 버리겠다.
1995년 중학교 미술 시간에 만든 고무 조각 실습 작품
중학교 3학년답지 않게 500원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묻어있음을 엿볼 수 있다.
실크스크린 실습 시간에 만든 작품.
NBA LIVE 95는 내가 가장 재미있게 했던 게임 중 하나.